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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불편한 편의점

무대는 편의점이에요. 온갖 인간 군상이 드나드는 편의점.

주인공은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간 알바고.

불편한 편의점, 160p

 

 위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배경은 편의점이다. 나 또한 많이 다니는 곳.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편의점이란 그냥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편의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주는 곳이 될 수 있다 느끼게 해준 책이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의 시선으로 편의점 속 독고라는 인물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독고는 원래 서울역 노숙자였지마, 염영숙 여사라는 인물을 만나 추운 겨울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냄새도 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여러 인물들을 통해 독고는 성장해 나아갔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붙어도 되는 건가 싶지만, 책의 끝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성장이라고 느껴졌었다. 독고라는 인물은 읽으면 읽을 수록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편의점 알바이지만, 유튜브를 해보라 권하고,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고, 손님에게 술 대신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라 권하질 않나, 이 외에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도저히 종 잡을 수 없는 인물이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인물인 독고에게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는 아마 어디선가 듣고, 읽어 본 적이 있었던 방법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나에게 은은한 감동을 주는 인물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염영숙 여사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하고 싶다. 이 인물또한 남다르다. 염영숙 여사는 노숙자인 독고를 그 힘들다던 편의점 야간 알바로 고용했다. 염영숙 여사에는 편의점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곳 보단, 같이 일하는 사람의 생계를 지켜주는 의미가 더 컸다. 매출은 언제나 낮아 사장보다 알바들이 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염영숙 여사는 이 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항상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지켜주었다.

책 속에서 작가 등장을 하여 이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인경이라는 인물은 작가이지 않을까 싶다. 인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인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성공까지한 인물이라 생각이 들어인가. 인경은 독고에게 인터뷰를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아갔고, 마지막에게는 독고씨에게 질문을 했다. 자신의 이야기 속 독고는 기억을 찾았는데, 실제 독고는 기억을 찾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가 있고, 중요했던 질문인 것 같다.

이 책 속에서 참참참을 좋아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나중에 나도 편의점가서 참참참을 먹어봐야겠다. 참참참은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않고 있다. 이 책 속에서도 코로나는 등장하는데 독고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지만, 은은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책었다.

주저리주저리 쓴 불편한 편의점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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